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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렸을 때 너무나 가고 싶었던 피자 헛…한 시대가 저무네요

by gracious man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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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코리아 창업자 성신제대표
성신제대표

한국 피자업계 대부 성신제 별세, 향년 75세

 

한때 소득세 11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하셨던 피자왕으로 알려진 성신제 피자헛코리아 창업자가 지난 2일 암 투병 끝에 생과 이별을 하였습니다. 향년 75세였습니다. 성신제 전 대표는 1985년 피자헛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 그의 뚝심과 리더십 덕분에 피자헛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피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성신제 전 대표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다니던 회사의 퇴직금을 종잣돈으로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따내어 1985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습니다. 이때 인기가 어마 어마 했죠...

 

이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52개의 지점을 늘렸지만, 미국 피자헛 본사와의 계약 문제로 결국 1993년 피자헛코리아 지분을 미국 본사에 320억 원을 받고 넘기고 떠나게 됩니다. 

그 뒤로도 성신제 전대표는 실패와 재기를 거듭하면서. 1996년 미국에서 케니로저스를 한국에 들여와 다시 재기를 시작하였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부도를 맞게 되었습니다.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성신제피자'로 재기를 도모했지만, 파파존스, 미스터 피자 등의 후발 경쟁 업체들의 등장으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2007년 부도를 내며 폐업하게 됩니다. 이후 직장암, 폐암, 간암에 급성심근경색까지 겹쳐 20차례 넘게 암 수술을 받으시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2015년 컵케이크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맛과 맞지 않는 단맛 때문에 인기가 떨어지자 이듬해 매장을 폐업하고, 그 후로는 창업 이야기와 실패담을 대중에게 대중과 나누며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실패의 아이콘'으로 회자되었습니다.

 

성신제 전대표는 2019년 5월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00만 원을 모금하여 '괜찮아요'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8월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실패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하였는데,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들이 줄폐업할 때, '당신의 계절은 온다'라는 책을 출간해 청년들과 자영업자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시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성신제 님의 별세로 인해 한국 외식업계와 젊은 창업자들은 큰 상실을 느끼면서 한 세대가 저문다는 상념에 잠기게 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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