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 반도체 대전을 보면 바로 우리가 글로벌 호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세히 살펴 보면,
1. S 전자와 H사가 중국 시장을 잡고 돈을 벌어 보겠다고 시안과 우시에 NAND와 DRAM, 파운드리 공장을 세웠다. 그 결과 중국으로 메모리 관련 노하우가 다 유출되고 기술인력이 스카우트되어 5년 안에 LCD에 이어 메모리 부분도 중국에 따라 잡힌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나왔다.
2. 실제로 그동안 중국에서 공장 세우고 판매하던 가전,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부는 시장 점유율 0에 가까워서 다 철수하게 되었고 화웨이, 하이얼, 메이디, 샤오 티엔의, TCL, 샤오미 같은 중국 전자제품 회사가 한국보다 휴대폰과 전자제품을 더 잘 만들고 수출하고 있다.
3. H사는 인텔의 다롄 메모리 공장을 90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중국의 인수 허가 조건으로 향후 5년간 생산량 증대 등 6대 독소조항을 계약했으나 미국의 제제로 인한 반도체 장비 반입불가로 계약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결국 인텔이 먹튀한 걸 받아주다가 독박을 쓰게 되었다.
4.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면 보조금을 준다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보조금을 안 받자니 미국이 가진 각종 보복 수단, 반도체 기술 특허소송, 장비 등 제제가 두렵고 받자니 중국 메모리 공장 업그레이드가 안된다. 게다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공장 실사, 기술을 들여다보겠다고 하고 내부 노하우와 자료를 검사해서 이윤이 나오면 미국에 반납하하고 함.
5. 1990년대 우리나라 수준보다 못했던 TSMC에 거의 모든 메이저 팹리스 반도체 회사가 몰려있고 우리 선단 미세 공정으로 양산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수십조 라인이 놀고 있다.
6. 그 와중에 한국 팹리스는 전 세계시장 점유율 1%도 안된다. 한때 미디어텍은 우리나라 엠텍비젼, 코어로직, 토마토보다 작았고 한국에 저 세 회사는 없어졌다. 2000년 이후 천개 가까운 팹리스가 거의 다 망했고 지금 남아있는 팹리스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7. 2023년 현재 메모리 시장은 반 토막이 나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5% 가 되었고 4조가 적자네 자회사에 돈을 빌리고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난리가 아니다.
이게 왜 이런 것일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오래 된 정책 미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전부터 팹리스 기업 지원을 이야기하면 관료나 연구기관 관련 교수님 등등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WTO 협정 위반으로 직접 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 팹리스는 자력으로 성장하고 큰 것인가? 중국은 1조 위안 + 1조 위안의 반도체 투자로 엄청난 반도체 산업을 키웠다. 합계가 약 400조 원에 달한다. 미국은 자국 내 공장 유치에 500억 불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미국의 펀딩 규모는 같은 아이템으로 우리나라의 백배 이상 됩니다. 시진핑이 s 전자 방문하더니 중국으로 반도체 공장이 나가고, 트럼프와 바이든이 방문하고 공장이 미국으로 간다. 우리나라는 꼴랑 소 부장 찌꺼기나 유치하고 있고 그나마 외국으로 나가는 게 더 많습니다.
외국에서 반도체 팹리스는 WTO 제제를 신경 쓰지 않습니다. TSMC 가 사업 초기 대만 정부 지분이 50%가 넘었던 정부투자 회사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만, 중국, 일본, 유럽 모두들 WTO 협정을 위반 중인데 우리나라만 오로지 팹리스 기업 지원을 말하면 WTO 협정 위반
무역보복을 이야기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다른 나라 기업은 내리 막 길들 달릴 때 우리는 오르막길을 기어가야 합니다. 중국 제품에는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독려할 때 우리나라 휴대폰과 전자제품 차, 자동차 기업은 그나마 있던 국산 반도체도 빼고 중국제로 교체 중입니다. 영업이 안되니 중소기업 제품과 기업이 도태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앞으로는 시장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SoC 없이는 자동차, 항공, 컴퓨터는 물론 메타버스, 군대와 무기체계, 관제, 발전소, 사회간접자본 등등 모든 영역에 AI와 결부된 반도체들이 더욱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 산업을 포기하면 손발을 다 자르고 경쟁하자는 것입니다.
팹리스 산업 포기하면 후진국 가고, 팹리스가 잘 되면 최상위권 선진국으로 남습니다...
상황을 논하기 전에 우리가 시장의 호구가 된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이다.
1980년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도박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겠으면 네가 바로 그 호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위해서 고민해 보아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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