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보게 된 '마당의 집'
드라마나 영화는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평을 하고 싶지 않지만 몇 자 적는다.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지속해서 시청을 하게끔 만드는 스토리 전개.
눈에 띄는 것은 중간중간 시간차를 두고 각 출연자들의 서사, 즉 배경 스토리가 전환되면서
드라마를 흥미롭게 느끼게 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충분하다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단지
전개가 다소 고구마같이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인데 이는 앞서 이야기 한대로
스릴러 드라마에 어울리는 숨겨진 스토리 전개를 시간차를 두고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8부작, 적당한 수준.
하지만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도대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지? 드라마를 보고 교훈까지는 느끼지 않아도 되지만 보는 사람을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권선징악도 아닌 오히려 악을 조장하는 드라마라는 인상과 결국 기대했던 각 개인의 디테일한 서사는 어중간하게 끊어져 불친절하다.
죽음을 당한 남편들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죽인 두 여자들은 더욱 사악하거나 심지어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사악한 행위는 종종 자신의 의도가 선하다고 잘못 알고 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책임은 알면서 저지르는 자기 연민이라 개인적으로 사악보다 무책임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2학년 아들도 엄마와 다르지 않다. 이런 유의 사람들은 사회와 조직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잘못들을 선의를 갖고 다소 그릇된 행동으로 덮어 주고 도와주면 그 선한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들을 도운 그 사람들과 행위들을 비난하고 심지어 저주한다. 혹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정보로 사라과 상황을 판단하다. 그것도 3자 화법으로 자신들은 선한 사람들이고 피해자인 것처럼.
이런 유의 사람들을 정말 경멸한다.
마지막 장면은 드라마 수준을 정말 의심하게 된다.
아빠를 남편을 그렇게 죽이고 나서 아들이 엄마!라고 밝은 목소리로 부르고 엄마는 응 곧 가~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가관이다.
인생 최악의 드라마와 스토리 전개다.
소설은 오픈 결말로 다소 다르다고는 하는데, 임지연의 뛰어난 연기력 이외에는 결말까지 보게
되면 화가 나는 드라마다.
용두사미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드라마다. 보고 나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그런데 결말 전까지는 좋은 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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