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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디지털 노마드(Nomad)의 유래와 그 뜻에 대하여

by gracious man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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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omad)는 원래 유목민이란 뜻입니다. 어원은 라틴어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1968)에서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유목민은 자신들이 거주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삶을 영위하는데 그런 자유로운 삶의 긍정적인 면을 본떠서 디지털 기기를 갖고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그 의미가 제한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사람들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고 지칭하는 신생어가 생겼습니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인간형.

 


유목민은 원래 중앙아시아, 몽골, 사하라 등 건조·사막 지대에서 목축을 업으로 삼아 물과 풀을 따라 옮겨 다니며 사는 사람들을 말하지만, 현대의 유목민은 디지털 기기를 들고 다니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또한 노마드란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는 것, 곧 한자리에 앉아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지향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21세기는 새로운 유목민(, Nomad)의 시대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휴대전화, 노트북, PDA 등과 같은 첨단 디지털 장비를 휴대한 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지요. 특히 스마트폰 사용 이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에에  접속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은 이제 일상생활로 정착되었습니다. 캐나다 미디어학자 마셜 매클루 (Marshall Mcluhan, 1911∼1980)은 이미 30여 년 전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 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예언을 맹신하면 안되지만 미래학자들의 이러한 예측은 귀담아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챗GPT 등의 AI기술들이 5년 뒤, 10년 뒤에 우리의 삶을 바꿀 예측들을 지금 귀담아 두고 검토해 본다면 새로운 경제적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동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요즈음 공항이나 역 대합실, 카페, 호텔 로비에 가 보면, 모두들 스마트폰만을 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심히 보면 단순한 정보 검색이나 게임 등이 아니라 의외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무릎 위에는 노트북을 올려놓고, 호주머니에는 휴대전화를 넣어 두고, 귀에는 헤드셋을 착용한 채 끊임없이 반응하고 행동하며 자신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1990년대 말 독일의 미래학자 군둘라 엥리슈(Gundula Englisch)가 『잡 노마드 사회(Jobnomaden)』에서 미래의 모습을 예측한 것과 유사합니다. 

‘잡 노마드(job nomad)’는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Nomad)이란 뜻의 신조어로 과거의 직업 세계에 등을 돌린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평생 한 직장, 한 지역, 한 가지 업종에 매여 살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승진 경쟁에 뛰어들지도 않고, 회사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지도 않습니다. 이은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이해하며 자신을 위한 삶에 집중합니다. 현대의 노마드들은 첨단 디지털 정보통신 시대에서의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의 인간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잡 노마드(job nomad)와 더불어 하우스 노마드(house nomad)라는 콘셉트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집은 정착을 의미했습니다. 집을 소유의 개념으로 본 것도 안정적 정착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집 자체를 옮기기 어려우니 사람이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삶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파트는 점점 이제 재테크의 수단의 의미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단지 ‘사는 곳’을 찾게 되면서 돈이 있더라도 집을 사지 않고 빌려 잠깐씩 거주하다가 스스로 옮겨 다니는 ‘하우스 유랑족’도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번엔 도서관이나 미술관 근처에서 살아보고, 다음엔 바닷가 근처, 최첨단 빌딩 숲 등 유랑하며 다양한 집을 맛보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점점 많은 이들이 이런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하우스 노마드의 유랑 범위는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온라인·모바일 쇼핑 업계가 특정 시간대에만 싸게 파는 ‘핫딜 마케팅’이 인기인데요, 모바일 쇼핑몰은 각종 이벤트와 묶어 핫딜을 짧게 예고한 뒤 해당 시간대에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핫딜을 쫓아다니는 소비자를 ‘핫딜 노마드족’이라 부른다. 즉, 노마드(Nomad)라는 뜻은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과 접목되어 사용되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자유롭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

21세기 현대사회는 인터넷의 발달과 첨단 문명으로 공간과 시간에 관계없이 여러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돌궐족 명장 톤유쿠크(Tonyukuk)의 비석에도 “성을 쌓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노마드는 끊임없이 변화 현대인들에게 생존 콘셉트로 소통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마드의 삶에도 자신만의 가치와 이해,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적응이 필요합니다. 자유롭게 이동하며 여러 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그림이나 영화에서는 부러워 보일 수 있으나 이동 중에, 그리고 새로운 곳의 정착과정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꿈을 쫒고 부러워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노마드이 삶도 끊임 없는 노력과 성실함은 필수입니다. 단지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그만큼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공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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